인비테이션 2006년 5월호
어느 날 걸려온 아야츠지 유키토의 전화...
기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3년 12월 26일. 교토의 아야츠지씨 댁에 편지를 들고 방문한 날이라고 한다. 그리고 연재 개시는 2004년 12월 25일 발매 호. 꼬박 1년이나 지나서 <월관의 살인>은 달리기 시작했다.
“거물 작가님들, 특히 글 천천히 쓰기로 유명한 아야츠지씨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이렇게 빨리 진행된다니 말도 안 된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했지만, 그건 두 분이 진심으로 한 팀을 이뤘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사사키씨도 아야츠지씨도 이미 충분히 성공하신 분들이고, 뭔가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다고 바라고 계셨던 게 아닐까요.”
사사키씨에게 있어서 1화 완결이 아닌 장편 스토리는 첫 경험. 아야츠지씨에게 있어서도 철도 미스터리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이며, 신작을 만화로 발표하는 것 역시 새로운 도전이다. 처음에는 아야츠지씨도 거절하려고 했었다지만, 그가 마음을 바꾼 것은 아마도 이 기발한 의뢰 내용 때문이었을 것이다. 도전장을 받아든 것 같은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승낙을 받고 나서도 좋은 트릭이 안 떠오르면 이 이야기는 없었던 걸로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기한은 반년. 기다리는 동안 기대와 불안에 시달리면서 반쯤 방관자 상태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재미있는 게 떠올랐다고 하시며 아야츠지씨가 전화를 주셨더군요. 이 분이 원래는 어떤 상황에서도 딱 잘라 말씀하지 않는 분이세요. 조금이라도 거짓이 들어간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시거든요. 그런데 그 분이 다됐다고 잘라 말하시더군요. 이건 정말 감동이었어요.”
만화로 만드는 과정에 들어가자 팀의 유대는 더욱 강해졌다. 미스터리로서의 큰 플롯을 잡은 것은 아야츠지씨, 철도 관련 인터넷 자료 제공은 편집부(에가미 편집장), 그것을 받아 캐릭터로 연출하는 것은 사사키씨의 역할이다.
“일단 아야츠지씨의 트릭 구성을 바탕으로 사사키씨가 마지막회까지 한 번에 플롯을 완성해주셨어요. 그 후에 그것을 베이스로 몇 십, 몇 백, 몇 천통의 메일과 FAX를 주고받았어요. 그건 지금까지도 하고 있죠. 사사키씨는 면밀한 취재나 자료 수집을 하시기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엄청난 양이더군요.”
예를 들어 ‘D51의 드레인(발차 시에 나오는 수증기)은 어디서 나오나요?' 등등 극히 소박한 의문을 던져온다. (철광이라면) 사진집에서 많이 봤을 풍경인데, 정작 대답하기는 어렵다. 인간의 기억이란 애매한 것이다. 그러나 그 애매함을, 사사키 노리코의 정밀한 작화는 허용하지 않는다.
“사사키씨는 편집부와 아야츠지씨를 전면적으로 신뢰해주셨어요. 그래서인지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도 질문을 하시는 거예요. 아야츠지씨는 플롯만 쓰면 자기 역할은 거의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며 방심하셨던 것 같은데, 그렇게 쉽게 넘어갈 리가 없지요. 도중에 '이럴 생각은...' 하며 울먹이셨어요(웃음). 하지만 최종적으로 사사키씨가 완성되었다고 보내주시는 원고를 보면,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아야츠지씨의 플롯과 풍부한 자료를 모두 이해한 후에 그걸 잘게 부숴서 소화시키는 거죠. 사사키씨가 그리면 그건 ‘사사키 만화’라는 말 외엔 다른 것으론 표현할 수 없어요. 이건 충격이었어요. 아야츠지씨도 자신이 개입할수록 좋은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았고요. 그런 여러분의 일하는 모습이 정말로 기분 좋았습니다."
사실 카미무라씨는 원래 만화 편집자가 아니었다. ≪IKKI≫의 읽을거리 페이지 담당을 거쳐 <테츠코의 방>이 인생 첫 담당 작품이 되고, 그리고 처음으로 일을 벌인 기념적인 작품이 <월관의 살인>이었다.
"이전엔 편집 프로덕션에 있었고, 만화 편집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요. 하지만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하자 싶어서 전력투구로 하다 보니,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의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꼭 그런 마음이었어요(웃음)."
그를 만화 편집의 길로 이끌어준 것은 요시다 센샤의 <전염됩니다>, 에가와 타츠야의 <도쿄대학이야기>, 노조 쥰이치의 <월하의 기사>를 만들어낸 옛 ≪스피릿≫의 명 편집자이자 현 ≪IKKI≫ 편집장인 에가미 에이키씨다. 에가미씨는 직감적으로 카미무라씨에 대해 '자신에게 가까운 체온을 가진 남자'라고 느꼈다고 한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 해줄 줄은 몰랐습니다(웃음). 나쁜 녀석이 아니라고는 생각했었지만요. 어쨌든, 이 작품을 둘러싼 트라이앵글은 어디 하나만 빠져도 결코 성립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번 만화 제작의 하나의 본보기가 될 작품이라고 자부합니다. 이걸 실현시킨 카미무라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에가미)
카미무라씨 본인은 '특별한 사람들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그저 즐겼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하지만, 거대한 두 개의 재능만으로 이런 조합은 성립되지 않는다. 편집자라는 매개체가 있어야, 본래 만날 리 없는 두 개의 레일이 하나의 만화 안에서 만나 독자를 매료시킬 강대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 기적의 결정체인 마지막회를 기대해주길 바란다.
어느 날 걸려온 아야츠지 유키토의 전화...
기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3년 12월 26일. 교토의 아야츠지씨 댁에 편지를 들고 방문한 날이라고 한다. 그리고 연재 개시는 2004년 12월 25일 발매 호. 꼬박 1년이나 지나서 <월관의 살인>은 달리기 시작했다.
“거물 작가님들, 특히 글 천천히 쓰기로 유명한 아야츠지씨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이렇게 빨리 진행된다니 말도 안 된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했지만, 그건 두 분이 진심으로 한 팀을 이뤘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사사키씨도 아야츠지씨도 이미 충분히 성공하신 분들이고, 뭔가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다고 바라고 계셨던 게 아닐까요.”
사사키씨에게 있어서 1화 완결이 아닌 장편 스토리는 첫 경험. 아야츠지씨에게 있어서도 철도 미스터리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이며, 신작을 만화로 발표하는 것 역시 새로운 도전이다. 처음에는 아야츠지씨도 거절하려고 했었다지만, 그가 마음을 바꾼 것은 아마도 이 기발한 의뢰 내용 때문이었을 것이다. 도전장을 받아든 것 같은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승낙을 받고 나서도 좋은 트릭이 안 떠오르면 이 이야기는 없었던 걸로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기한은 반년. 기다리는 동안 기대와 불안에 시달리면서 반쯤 방관자 상태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재미있는 게 떠올랐다고 하시며 아야츠지씨가 전화를 주셨더군요. 이 분이 원래는 어떤 상황에서도 딱 잘라 말씀하지 않는 분이세요. 조금이라도 거짓이 들어간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시거든요. 그런데 그 분이 다됐다고 잘라 말하시더군요. 이건 정말 감동이었어요.”

“일단 아야츠지씨의 트릭 구성을 바탕으로 사사키씨가 마지막회까지 한 번에 플롯을 완성해주셨어요. 그 후에 그것을 베이스로 몇 십, 몇 백, 몇 천통의 메일과 FAX를 주고받았어요. 그건 지금까지도 하고 있죠. 사사키씨는 면밀한 취재나 자료 수집을 하시기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엄청난 양이더군요.”
예를 들어 ‘D51의 드레인(발차 시에 나오는 수증기)은 어디서 나오나요?' 등등 극히 소박한 의문을 던져온다. (철광이라면) 사진집에서 많이 봤을 풍경인데, 정작 대답하기는 어렵다. 인간의 기억이란 애매한 것이다. 그러나 그 애매함을, 사사키 노리코의 정밀한 작화는 허용하지 않는다.
“사사키씨는 편집부와 아야츠지씨를 전면적으로 신뢰해주셨어요. 그래서인지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도 질문을 하시는 거예요. 아야츠지씨는 플롯만 쓰면 자기 역할은 거의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며 방심하셨던 것 같은데, 그렇게 쉽게 넘어갈 리가 없지요. 도중에 '이럴 생각은...' 하며 울먹이셨어요(웃음). 하지만 최종적으로 사사키씨가 완성되었다고 보내주시는 원고를 보면,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아야츠지씨의 플롯과 풍부한 자료를 모두 이해한 후에 그걸 잘게 부숴서 소화시키는 거죠. 사사키씨가 그리면 그건 ‘사사키 만화’라는 말 외엔 다른 것으론 표현할 수 없어요. 이건 충격이었어요. 아야츠지씨도 자신이 개입할수록 좋은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았고요. 그런 여러분의 일하는 모습이 정말로 기분 좋았습니다."
사실 카미무라씨는 원래 만화 편집자가 아니었다. ≪IKKI≫의 읽을거리 페이지 담당을 거쳐 <테츠코의 방>이 인생 첫 담당 작품이 되고, 그리고 처음으로 일을 벌인 기념적인 작품이 <월관의 살인>이었다.
"이전엔 편집 프로덕션에 있었고, 만화 편집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요. 하지만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하자 싶어서 전력투구로 하다 보니,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의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꼭 그런 마음이었어요(웃음)."
그를 만화 편집의 길로 이끌어준 것은 요시다 센샤의 <전염됩니다>, 에가와 타츠야의 <도쿄대학이야기>, 노조 쥰이치의 <월하의 기사>를 만들어낸 옛 ≪스피릿≫의 명 편집자이자 현 ≪IKKI≫ 편집장인 에가미 에이키씨다. 에가미씨는 직감적으로 카미무라씨에 대해 '자신에게 가까운 체온을 가진 남자'라고 느꼈다고 한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잘 해줄 줄은 몰랐습니다(웃음). 나쁜 녀석이 아니라고는 생각했었지만요. 어쨌든, 이 작품을 둘러싼 트라이앵글은 어디 하나만 빠져도 결코 성립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번 만화 제작의 하나의 본보기가 될 작품이라고 자부합니다. 이걸 실현시킨 카미무라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에가미)
카미무라씨 본인은 '특별한 사람들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그저 즐겼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하지만, 거대한 두 개의 재능만으로 이런 조합은 성립되지 않는다. 편집자라는 매개체가 있어야, 본래 만날 리 없는 두 개의 레일이 하나의 만화 안에서 만나 독자를 매료시킬 강대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 기적의 결정체인 마지막회를 기대해주길 바란다.















